원희룡./아시아뉴스통신 DB |
[아시아뉴스통신=이세나 기자]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더라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후 총선 전망이 어두울 때, 우리에겐 위기에 빠진 당을 구원할 비대위원장 선택지가 둘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경험 많은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지만, 선택은 한동훈이었다. 그 선택의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동훈./아시아뉴스통신 DB |
이어 "만약 작년 12월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냐. 특히 수도권에서 낙선한 분들에게 묻고 싶다. 저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맞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낙선했기 때문에 낙선자의 마음을, 그리고 수도권 선거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저로서는 처음 경험한 패배라 무척 아팠다."라며 "그때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더라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대통령과 의견이 달랐더라도 그런 방식으로 충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00년에 당에 들어온 뒤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공천 파동을 경험했기 때문에, 공천을 얼마나 조심해서 잘 다뤄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은 못 맡았지만 다른 분들 선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려고 험지 중의 험지인 계양으로 가서 이재명 대표와 붙었다. 이재명 대표를 계양에 묶어두기 위해서였다. 실패했고 도움도 못 됐지만 제 마음은 그랬다."라고 전했다.
원희룡./아시아뉴스통신 DB |
이어 "이제 다시 선택의 시간이다. 당이 그때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서, 당 대표를 놓고 원희룡이냐 한동훈이냐 또다시 선택해야 한다. 이번에는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 선거는 국회의원 경험 없이도 할 수 있지만 원내투쟁은 그럴 수 없다. 3선 국회의원·재선 도지사·장관 경험 있는 원희룡이 당 대표는 더 잘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불과 두 달여 전에 크게 실패한 사람에게 또 맡겨서는 안 된다. 대통령과 또다시 충돌할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 경험이 부족한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 이번에는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 당 대표는 원희룡이 훨씬 잘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