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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실화의 힘' 대한항공 납북 미수 사건 다룬 영화 '하이재킹' 리뷰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기자 송고시간 2024-06-23 18:36



 
영화 하이재킹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영화 하이재킹이 화제입니다.

하정우와 여진구 채수빈같은 톱스타가 등장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항공액션 영화임에도

사전평가는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잘 만들고도 재미가 없는 영화가 있는 반면에 평가는 박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도 있기 때문에 오늘 리뷰에서는 여러분이 하이재킹을 영화관에서 봐도 될만한 영화인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돈만 주면 똥도 메주로 만들고 개똥망작도 명작으로 탈바꿈 시키는 양심없는 광고 유튜버가 많지만 저는 앞으로도 여러분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솔직한 감상평만을 남기겠다는 점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이재킹 리뷰 시작합니다.
 
영화 하이재킹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힘은 배우도, 액션도 아닌 '실화가 가진 힘'입니다.

실제 사건인 1971년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극화했는데 주인공의 배경을 제외한 대체적인 이야기 골격은 실화를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말 그대로 '역사가 스포일러'인 영화이기 때문에 실제 사건 이야기는 다음 영상에서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실화가 가진 힘은 어마어마합니다.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개연성이 없다고 느껴지는 부분조차 '실제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의문이 되고 맙니다.
 
영화 하이재킹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예를 들어서, 보통 비행기 납치테러를 한다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 출신을 상상하게 되는데, 극중에서 여진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정부에 엄청난 반감을 가지긴 했지만 20대 초반의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은 청년입니다.

이런 어린 범죄자가 어떻게 수십명의 승객을 납북할 수 있는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이 또한 실화입니다.

또 기내에서 수류탄이 터져 기체에 구멍이 뚫렸는데 아무도 죽지 않는게 맞아? 물을 수 있지만, 이 또한 실화입니다.

다만 실화와 개연성을 넘어, 몇몇 묘사는 이상한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체에 구멍이 뚫렸는데 가방으로 가볍게 막아진다든가, 자국의 민간 항공기에 공군 전투기가 조준사격을 한다든가 하는 부분입니다.
 
영화 하이재킹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심지어 비행기가 휴전선을 넘어가기 직전, 하정우가 마치 탑건처럼 배면비행으로 위기를 넘어서는 장면도 나오는데 기체에 구멍이 뚫린 상태의 민항기로 배면비행을 한다는게 전문가가 보면 말도 안된다 하겠지만 또 나름 영화관에서 보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개연성보다 짜증이 났던 건, 쓸데 없는 장면이 연속된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초반부 30분을 잘 넘기면 그런대로 재밌게 볼 수 있는데, 이 초반 30분 동안은 하정우 혼자 착륙을 할 수 있니 없니로 10분을 떼우고

쓸데 없는 승객들의 서사와 묘사로 10분을 떼웁니다.

착륙 이슈는 나름 후반 전개의 빌드업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승객들의 서사는 이 영화가 휴머니즘에 기반한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의미도 지니지 않습니다.
 
영화 하이재킹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그렇게 30분을 넘기면, 이후 한시간 동안 본격적인 항공기 납치물이 전개가 되는데,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을 비롯해 어디선가 본듯한 기내액션이 진행되지만 상당히 박진감있게 연출된 점은 칭찬할만 합니다.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아마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있는 항공액션에서 많은 점수를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장 짜증 났던 것이 쓸데없는 장면들이었다면, 가장 칭찬할 부분은 쓸데없는 신파와 쓸데없는 유머를 빼고 담백하게 연출했다는 겁니다.

이 부분이 아주 좋습니다. 

담백한 연출 덕에 하정우의 희생이 더욱 숭고해지도록 한 점은 칭찬해야 합니다.

노골적인 반공이라든지, 아니면 당시의 반공체제를 노골적으로 비판한다든지 하는 정치색도 없어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하정우가 여진구를 설득하는 모습은 그의 필모그래피가 늘 누군가와 협상하는 역할로 채워지는 것만 같아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고 여진구의 악역 변신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영화 하이재킹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

소재가 다 한 영화인 것도 맞지만, 이 정도면 각색도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비판할 부분도 많지만, 충분히 재밌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오늘 영상 여기서 마치겠습니다.[유튜브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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